스티브잡스가 말한 직관은 어디서 올까-전화성씨엔티테크 대표

[머니투데이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편집자주] 창업 전쟁터에서 승리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캐리커쳐=김현정 디자이너

필자는 무료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올 봄부터 시작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엑셀러레이팅 수업에서 필자는 시장조사를 예외없이 강조했다. 시장조사는 공부만 했던 학생들에게는 참 어려운 미션이다.

필자는 스타트업들에게 문제의 정의와 해결을 통한 아이디어 발굴을 이야기하고 바로 시장조사를 주문한다. 시장조사는 두 번 진행된다. 첫 번째는 문제의 정의가 맞는지 그리고 두 번째는 그 해결방법이 맞는지를 검증한다. 대부분 대면 조사를 시킨다. 왜냐하면 정확한 시장반응을 예측하기 위해서이다.

어느 날 시장조사 미션을 설명하는데 한 학생이 이의를 제기한다. “교수님. 스티브잡스는 시장조사 하지 말고 직관에 의존하라고 한 것 같은데요…”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스티브잡스 같은 부류의 집단에나 한정된 표현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장조사마저 필요 없게 하는 경영의 직관이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정답부터 이야기하자면 20~30년 동안 쌓인 문제의 정의와 해결에 대한 경험의 축적에서 스티브잡스가 가지고 있었던 위대한 경영의 직관이 나올 수 있다. 결국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도전의 경험이 쌓인 50대 경영자의 사고에서 위대한 직관이 나올 확률이 높은 것이다.

그런데 문제해결의 경험을 쌓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자에게는 인내가 중요하다. 스티브 잡스는 20대부터 애플을 시작으로 중간에 경영권을 빼앗기기도 했지만 넥스트컴퓨터, 픽사 등을 설립하며 도전의 경험을 멈추지 않았고, 다시 애플로 돌아온 스티브잡스는 인류의 문화를 변화시킨 위대한 제품인 아이폰을 그의 직관으로 만들어낸다.

이러한 직관의 소유자는 놀랍게도 우리의 역사속에도 있다. 바로 이순신 장군이다. 이순신장군이 당시 다른 무관들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나가며 이를 기록하는 습관이었다. 당대의 라이벌이라 불리웠던 원균은 이러한 습관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타고난 재능과 용맹에만 의존한 원균 장군과 20년 이상의 세월을 인내를 가지고 끊임없이 문제정의과 해결의 경험을 쌓은 이순신 장군의 직관의 차이는 임진왜란에서 전패와 전승이라는 기록으로 증명됐다.

인내는 문제 해결의 경험을 쌓게도 해주지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그릇을 키워준다. 4세기 백제의 근초고왕은 강성해진 국력을 기반으로 고구려를 침략한다. 결국 양국은 평양성에서 대치하고 당시 고구려왕인 고국원왕은 야전을 고집하다가 전사한다. 같이 참전한 그의 아들인 소수림왕은 아버지의 시신을 찾지 못한 채 성문을 닫고 공성전을 한다. 많은 신하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국가의 리더인 그는 슬픔을 인내로 극복하고 호수같은 마음으로 백제의 공격을 극복하고 만다.

그리고 그는 큰 그릇으로 시간의 도움을 받는다. 자신의 대에서 백제를 이길 수 없음을 그는 직관으로 알고 있었고, 그의 집권기에는 제도를 정비하여 국가의 틀을 견고히 했다. 10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 3대 후에 가서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시기에 5세기 전성기를 만들어 내고 결국 장수왕은 남하정책으로 백제를 침략해 개로왕을 죽인다. 100년의 도움을 받아 복수를 한 것인데 인내는 그릇을 키우며 그릇이 큰 사람은 긴 시간의 도움을 받아 결국 뜻을 이룰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시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리더는 늘 승자가 된다.

청나라 전성기를 이끈 강희제는 그의 대 뿐만 아니라 아들, 손자인 건륭, 옹정대 까지 긴 전성기를 구가하며 당대 세계 최강국을 만들었다. 90살을 넘게 산 강희제가 여러 어록을 남겼지만 가장 유명한 말이 있다. ‘참고 참고 참고 그리고 또 참으면 천하를 얻는다’ 당시 세계의 주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강희제가 왜 이렇게 많이 참았을까? 한족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만주족이 세계를 정복한 원동력은 바로 인내다. 인내를 통해 많은 한족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고, 인내를 통해 획득한 문제 해결의 많은 경험은 천하를 통치할 직관을 그에게 선물하였다. 인내를 기반으로 한 그의 장기집권이 청의 태평성대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정리하자면 문제해결의 경험이 직관을 만들어내고 경험을 쌓는 데는 인내가 필요하다. 이 인내를 통해 사람을 얻어 리더십을 곤고히 할 수 있고 또 그릇을 키워 승자가 되기 위한 시간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스티브잡스, 이순신, 소수림왕, 강희제 모두 시대와 상황은 달랐지만 성공의 원칙은 똑같았다.

전화성씨엔티테크 대표

출처: 머니투데이 토요클릭

Advertisements

왜 스타트업에서 제품을 세계화 해야할까?